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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컴퓨터 조립과 판매에서의 약속과 책임

by 수리맨 2022. 9. 18.

컴퓨터 조립과 판매에서의 약속과 책임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며칠 전, 어떤 분이 전화로 PC 견적 상담을 요청하셨다.

 

아는 바 성실히 설명드렸고 그분 또한 대략적인 요구 사항을 말씀하셔서 PC 견적을 이메일로 보내드리면서 상담을 마무리하였다.

 

그런데 다음 날, 다시 요구 견적을 변경하여 상담을 요청하셨다.

 

지인 분께서 알려주신 견적을 사진으로 촬영하여 문자로 보내주셨는데..

 

사무 작업용 PC 견적 치고는 말도 안되게 고가였다. (RTX 그래픽카드가 무슨 필요?)

 

나야 뭐 고객이 원하시는데로 견적을 내어드리곤 하니(이미 필요 설명을 다 드렸기 때문..)

 

그대로 100만원 대 견적의 PC 견적으로 수정하여 다시 보내드렸다.

 

그러더니 잠시 후 또 견적 변경을 요청하신다. 

 

음..여기서 "아마도 이 분은 나에게 구매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예상은 되었으나

 

PC 견적을 내어드리고 PC 견적 질문을 받아 성실하게 답변드리고자 하는 것이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내가 가졌던 초심이기에 다시 한번 견적을 수정하여 보내드렸다.

 

웃긴 건 이번에 요구하신 견적이 처음에 내가 구성했던 견적과 거의 비슷해졌다는 것이다.ㅎㅎ;;

 

한마디로 '뻘짓' 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뭐 어쨋든 다시 견적을 내어 드렸더니 하시는 말씀이 "이곳처럼 부품 하나 하나 설명해주는 곳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어요." 라고 말씀하신다.

 

나 또한 잠시 기분이 좋아지려는 순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훅 하고 넘어오신다.

 

"내가 하려는 PC 작업에 이 정도 사양으로 반드시 잘 돌아가야 합니다. 잘 돌아가겠지요?"

 

이건 마치 의사가 수술 들어가기 전에 환자 가족이 "수술 받으면 반드시 살 수 있겠지요? 라는 질문과 같다.

 

다들 알겠지만 의사는 확답하지 않는다.

 

고객이 어떤 작업을 한다고는 대략적인 설명을 들었지만 정확하게 어떤 작업인지 도저히 알 길이 없다.

 

 

그래서 대부분 고객이 원하는 부품으로 구성하여 견적을 내어 드려야 뒷 탈이 없다.

 

내 마음대로 부품을 구성하여 견적을 내어 봐야 나중에 불만이 나오면 모두 다 내 책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님 의견대로 구성한 견적으로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책임은 저희가 지지 않습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퉁명스레 전화를 끊어버린다.(

사실 이런 전화를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받는 편이다.

 

다시 한번 컴퓨터 조립과 판매에서의 '약속' 과 '책임' 이라는 단어에 관해 생각해본다.

 

컴퓨터 조립과 판매에 있어 약속과 책임은 무상 1년 AS 기간은 칼 같이 지키면서 내가 판매한 PC는 무조건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