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AS 상담하다보니 어느새 인생 상담

컴퓨터AS 상담하다보니 어느새 인생 상담

 

컴퓨터 AS를 목적으로 방문드려 관련 상담을 하다보니 어느새 인생 상담으로 화제거리가 바뀌는 경우가 있다.

 

잘 생각해보니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본의 아니게 인생 상담을 요청하신 분들은 대부분 조금 외로움을 타거나 주변 분들과의 대화가 조금 부족한 분들이었다.

PC 출장 수리를 요청하신 아주머니는 어느 순간부터 남편 이야기를 꺼내며 눈물까지 흘리신다.

 

컴퓨터 업그레이드 상담을 요청하신 젊은 분은 질병으로 요양 중이라 한동안 일을 하지 못했다면서 왜 이렇게 되었는지 신세 한탄을 하신다.

 

인터넷이 잘 안된다고 포맷을 요청하신 어르신은 47세인 나를 상대로 '현대 사회에서 젊은이가 나아가야 할 방향' 에 관해 연설을 늘어 놓으신다.

 

컴퓨터AS 상담하다보니 어느새 인생 상담으로 변해버린 대화..

하지만 중간에 말 끊고 작업 마무리한 다음 다른 곳으로 발길을 향할 정도로 매정하지 못한 관계로 10분이고 20분이고 30분이고 듣고 듣고 또 듣는다.

 

생각해보면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대화인데 말이다.

 

오늘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어 아까운 오후 작업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적당할 때 끊을 줄 알아야 하는데~ 말이다.